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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생각

암호화폐 투자 매력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암호화폐 투자 매력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 블록체인 네트워크 가치를 중심으로..

배경

현재 시점에서 암호화폐는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에 돈을 지불하고, 그러한 행위를 통해 만족을 얻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단지 가치를 느끼는 이유가 다를 뿐이다. 그런데 투자자 입장에서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단기 매매차익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한 가지 가정을 해보자. 만약 10년 동안 모든 암호화폐 거래소가 문을 닫는다면? 오늘 내일의 가격 등락은 무의미해진다. 자연스럽게 10년 후에도 잘 작동하는 블록체인이 무엇일까에 주목할 것이다. 결국 ‘네트워크 목적을 지속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가’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게 된다. 이처럼 10년을 보유해도 괜찮을 암호화폐를 선별하기 위해서는 어떤 원칙을 갖고 접근하면 좋을지 고민해보았다.


암호화폐의 내재가치

주식시장에서는 보통 ‘기업이 창출하는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가치’로 주식의 가치를 평가한다. 이를 암호화폐에 적용하면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창출하는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가치’ 정도로 정의할 수 있어 보인다. 주식의 뒤에 기업이 있다면, 암호화폐 뒤에는 블록체인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블록체인 네트워크 가치를 바탕으로 암호화폐의 가치를 판단하고자 한다.

간혹 암호화폐가 법정화폐를 완벽하게 대체한다는 초월적 가치를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블록체인이 보여준 모습으로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여 배제하였다. 비트코인조차 가능성 만큼 많은 한계도 함께 드러내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기에 모든 블록체인 비즈니스는 어떤 형태로든 외부로부터 현금 유입이 필요하다고 전제하였다.

암호화폐 투자 매력에 대한 판단은 크게 세 가지 기준을 갖고 보았다.

첫째,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확고한 경쟁 우위를 가졌는가?
둘째,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토큰 이코노미가 잘 연동되어 있는가? 
셋째,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지속적인 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가?

 

물론 수많은 암호화폐에 동일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합당하지 않은 면이 있다. 각각의 토큰이 갖고 있는 목적과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세부적인 평가 요소는 토큰의 성격 별로 분류하여 각각의 특성에 맞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 분류는 그라운드X 한재선 대표의 정리에 근거하여 거래용 코인, 플랫폼 토큰, 유틸리티 토큰 세 가지로 분류하여 각각의 상황에 맞게 달리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겨진다. 다만 주제와는 벗어나는 내용이므로 본 글에서는 생략하였다.

- steemit.com/kr/@neoteny/2rx8q6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확고한 경쟁 우위를 가졌는가?

인터넷 발달로 비즈니스는 네트워크 효과가 극대화 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블록체인 시대에서 이러한 경향은 가속화될 것이다. 특히 이더리움, 이오스와 같은 플랫폼, 프로토콜 단위는 표준경쟁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데 소수의 프로젝트가 시장을 독식하고 나머지 프로젝트는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PC는 windows가, 모바일은 Android, iOS가 OS시장을 장악한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다 보니 한 국가에서의 1등으로는 부족하고, 세계 1등을 해야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플랫폼 토큰의 성패는 ‘누가 더 큰 DApp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이룰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달리 표현하면 ‘많은 DApp개발자가 오랫동안 생태계에 기여하는 프로토콜’이 매력적인 투자처인 셈이다.

유틸리티 토큰이라 해서 크게 다르지 않다. DApp 성격을 가진 블록체인이라 해도 최소한 동종 업계를 대상으로는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같은 목적을 갖고 있는 블록체인에 의해 소멸당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경쟁 대상과 범위는 더 넓어진다. 현재는 동일 카테고리 블록체인 중 1등이어도 대접을 받지만, 결국 실생활에 자리 잡은 동종 업계의 재화/서비스와 경쟁해서 승리해야 할 것이다. 즉, 해당 분야에서는 절대적인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요구한다. 시장이 일시적으로 격한 경쟁 상황에 접어드는 것을 원천 방지하고, 네트워크의 이익을 위해 특정 이해관계자에게 가격 인상을 전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비즈니스든 독점보다 강력한 우위는 없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토큰 이코노미가 잘 연동되어 있는가?

암호화폐가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되기 위해서는 해당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하고, 동시에 토큰(암호화폐)의 가치와 연동되어야 한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가치와 토큰의 가치가 무관하다면 굳이 토큰으로 보유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사용가치만 있다면 필요할 때만 토큰으로 전환해서 사용해도 충분할 것이다. 그렇기에 암호화폐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토큰으로 전환/보유했을 때 추가로 얻는 이익이 있어야 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시큐리티 토큰이 이상적이지만 법적 이슈가 있다. 그렇다고 완전히 무관해서는 곤란하다. 최소한 시큐리티 토큰'스러운' 성격은 갖고 있어야 하겠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참여자 확대로 생태계 규모가 커졌을 때 이로 인한 과실이 토큰 보유자에게 돌아가도록 말이다. 어떤 형태의 보상이든, 기본적으로 투자를 통해 얻고자 하는 바는 간단하다. 현재의 구매력을 포기한 대가로 미래에 더 큰 구매력을 갖는 것이다.

한편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참여자에게만 분배한다면 단순 보유자에게는 별다른 이익이 없을 수 있다. 오히려 단순 보유자의 지분이 희석된다. 노동에 따른 보상에 초점을 둔 네트워크일수록 단순 보유 목적으로는 매력이 떨어진다. 게다가 토큰 이코노미의 특성상 이런 경향은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다. 이 경우, 예상되는 네트워크 성장률 대비 영향력 감소 정도를 파악하여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 지분 희석 정도가 한정적이라면 희석을 마친 후의 가치를 바탕으로 판단해도 괜찮다. 하지만 시간이 경과할수록 지분 희석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면 투자를 포기하거나, 이오스의 BP처럼 네트워크에 기여를 하고 보상을 받는 식의 참여를 고민해야 한다.

- Bill Clinton. 'It's the economy, stupid!'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지속적인 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가?

기업은 이익을 내지 못해도 살 수 있다. 과거 아마존도 오랫동안 적자를 면치 못하는 기업이었다. 하지만 망하지 않았다. 대출, 투자유치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기 때문이다. 반면 흑자를 내도 망하는 기업이 있다. 영업실적이 좋고, 재무상으로도 특별한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도 말이다. 이와 같은 상황은 단기부채를 갚기 위한 충분한 현금을 확보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 정리하자면, 기업은 이익을 내지 못한다고 해서 망하지는 않는다. 현금흐름이 막혀서 망하는 것이다.

경제(economy)도 흐름이 중요하다. 흐름은 정부 정책, 국민의 행동, 이자율, 경제성장률, 대외환경 등 다양한 요인이 합쳐져 만들어진다. 건강한 경제 구조를 만드는 것은 이 흐름이 잘 순환하도록 하는데서 비롯된다. 토큰 이코노미(token economy)도 마찬가지다. 토큰 이코노미 구조, 참여자들의 활동, 네트워크 밖 환경 등 다양한 요인들의 조화를 통해 원활한 흐름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즉, 정체나 막힘없이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토큰 이코노미를 설계한 블록체인이 지속 가능한 구조의 기반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수단에는 현실세계로부터의 흐름 유입도 포함한다. 토큰 이코노미는 인위적으로 만든 생태계여서 태생 자체가 불완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어떤 형태로든 안팎으로 재화/서비스를 판매하고 구매하는 행위가 수반될 필요가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문제나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재화/서비스에 매력을 느낄 것이다. 결과적으로, 토큰 이코노미는 현실세계와 잘 접목하여 기존의 불편한 부분을 해결해주는 방식으로 작동해야 한다.